Daily Notes 17 DEC 2012
2012년 12월 17일 월요일.
72개의 비누를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보냈습니다.
첫 해외 발송.
아버지 서재로 바뀌어 버린 나의 옛 방에서
처음으로 비누를 만든 것이 지난 8월 11일이었으니까.
4개월의 시행착오 끝에
드디어, 결국, 비로소, 이제야
첫 삽을 파는 느낌이었습니다.
República Dominicana.
배송지 주소를 적고있자니
감정이 격해지더군요.
뭔가 해낸 것 같은 기쁨,
이 일을 계속 해야겠다는 확신,
도무지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
남은 비누 1,000여개는 언제 다 보낼까 싶은 초초함.
울컥
눈물이 나오는 걸 참을 수 없었습니다.
우체국 접수창구 위에 택배 상자 하나를 올려놓고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꿀꺽꿀꺽 삼키고 서있자니
창구 직원 분이 가만히 저를 보시고 말씀하셨습니다.
“8만2천3백원입니다.”
듣는 순간
모든 눈물이 역류해서 도로 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아.
배송료가 애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2배 넘게 나왔어요.
우체국 직원 아주머니는 아마 너무 비싸서 울었다고 생각하셨을까요.